'2분기 중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면 연 5~6%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올해 채권형펀드 투자 예상도다.


지난해 채권형펀드 투자자는 최악의 해였다.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작년 평균 1.86%로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저조했다.


작년초 연 3.38%(국고 3년물 기준)였던 채권금리가 경기회복기대 등에 따라 연말 연 5.08%로 1.7%포인트나 급등(채권값은 급락)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 채권시장은 바닥에서 탈피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접고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송석준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부장은 "한국은행이 향후 한차례 정도 콜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나면 금리 인상 기조는 마무리되고 이를 반영해 채권 금리는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는 "국고채 순발행 규모가 작년에 비해 줄 것으로 보이고 자산운용사의 채권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도 마무리되고 있어 채권시장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은행에 돈을 묶어뒀던 보수적 투자자는 이제 채권형펀드 투자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채권형펀드 기대수익률은 연 5~6%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원교 우리투자증권 상품관리팀장은 "지난 2004년에는 금리가 연중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가격의 평가이익이 발생해 3%대의 채권금리에도 불구하고 채권형펀드는 평균 6%대에 근접하는 수익률을 냈다"며 "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아 현재 채권금리 수준과 비슷한 5~6%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투자 적기로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한 차례 더 추가 인상한 직후인 1분기말이나 2분기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서원교 팀장은 "보수적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좋은 만큼 당분간은 채권에 80~90% 투자하고 나머지는 공모주펀드 등에 투자한 뒤 2분기 이후 채권형펀드로 갈아타는 투자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도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저조할 것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금을 주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장진우 삼성증권 AM지원파트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가 더 회복되고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며 고용창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책금리(콜금리)의 상승 기조가 멈춘다 해도 수익률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시중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저조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파트장은 "올해까지도 채권형펀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