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교제한 남자친구와 1년 전에 헤어진 정지원씨(가명). 상대방의 큰 실수가 이별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정씨의 아픔도 조금씩 잊혀지고 자연스럽게 전 남자친구가 연락을 해오면서 몇 차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아직은 다시 사귀자는 말을 누구도 꺼내지 않은 상황. 그런 와중에 정씨는 오래 전에 잠깐 호감을 가졌던 한 남자를 우연히 사이버 공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메신저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서서히 친해졌다. 그는 정씨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예전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인지도 물어왔다. 정씨는 현재 사귀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계속 전화를 걸어오는 전 남자친구와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씨.혹시 자신이 두 사람의 감정 모두를 오해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전문가의 조언을 요청해왔다. ◆코치=상대방이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다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님의 감정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보기엔 전 남자친구분에 대해서는 추억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지요. 전 남자친구분이 왜 연락해 오는지 고민할 게 아니라 님이 먼저 정리해주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한때 애인이었던 관계에서 좋은 친구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굳이 옛날 애인을 친구로 만날 이유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십시오.또 한 쪽의 잘못이 당시에 헤어질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면 다시 사귀게 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남자분의 경우 현재 남자친구가 있는지,옛날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등을 물어왔는데 그건 님을 이성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이버상의 만남이긴 하지만 한때 알던 사이이고 호감도 있었다면 그 분에 대해 그리 위축될 이유는 없습니다. 우선은 그 분의 감정을 추측하지 말고 그냥 님이 마음가는 대로 하십시오. 그 분이 다가온다면 막지 마십시오. 두 남자분 중 누구도 님의 만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중요한 건 님의 의지이고, 결단입니다. 지금 님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 누군지를 곰곰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