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18일 베이징에서는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긴급 회동을 가졌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오찬을 겸한 3시간가량의 회동에서 대북 금융제재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진전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열린 북·미 간 직접대화인 데다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을 떠나면서 "중국측과 좋은 협의가 있었다"고 언급,긍정적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미측은 북한의 위폐 및 그에 따른 대북 금융제재 문제는 6자회담과 별개의 사안인 만큼 별도의 채널에서 논의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우 부부장도 댜오위타이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으며,김 부상은 아무런 말 없이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돌아갔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 간에 이뤄진 대화인 만큼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회동이 '결정하는' 자리이기보다는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 '탐색'의 자리였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측 회담 수석 대표인 송민순 차관보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맞춰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중국과의 물밑 접촉을 벌이는 등 회동 성사에 '보이지 않는' 중재 역할을 해온 점에 비춰 그 결과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