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의 수익 승수가 남미보다 낮아지면서 아시아증시가 신흥증시 라이벌 남미를 제치고 외국인투자자를 유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9일 UBS증권은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으나 남미 증시와 비교하면 아직도 빈약한 상승세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9년 12월말이후 아시아 증시는 남미대비 51%의 수익 하회를 기록중. 삭티 시바 전략가는 "그러나 아시아와 남미 증시간 투자승수 지표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우선 아시아의 주가수익배율(historic PE)이 13.3배로 남미의 13.6보다 아래로 내려왔으며 이는 1995년이후 10년만에 처음 발생했다.지난 1999년 7월에는 아시아의 수익승수는 25배를 기록하고 남미는 9배로 격차가 16까지 벌어진 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다 최근 들어 아시아 수익승수가 더 낮아진 것. 시바 전략가는 "남미 기업의 자기자본수익률이 18%로 아시아보다 아직 높으나 배당수익률이나 주가현금배율 등 지표에서 아시아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바는 "따라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해 88억달러를 사들였던 아시아 증시에 대해 올해 38.5억달러를 추가 매수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같은 밸류에이션 개선(남미증시 대비)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 아시아 투자전략팀도 미국투자자 탐방자료에서 신흥증시를 주로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차츰 남미보다 아시아 매력을 더 느끼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골드만은 "지난 3년간 非아시아 증시 수익률이 아시아를 웃돌았다"며"남미의 밸류에이션이 오른 만큼 이제 아시아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글로벌 신흥증시 펀드내 자금 흐름이 아시아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긍정적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