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 거리와 스코어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골퍼들은 막연히 '장타자'들은 '단타자'보다 스코어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과연 그런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몇 년 전 부설 '리서치&테스트센터'에 의뢰해 드라이버샷 거리와 스코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 대상은 미국 PGA투어 4개 대회의 파 4홀.레이저 측정장치를 코스 안에 설치해 두고 투어프로들의 어프로치샷 거리와 스코어를 일일이 조사했다.


이 실험 결과 드라이버샷이 멀리 나갈수록(어프로치샷 거리가 짧을수록) 그린적중률이 높았고,버디퍼트의 거리도 짧았다.


이는 물론 스코어가 낮아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예컨대 드라이버샷이 가장 멀리 나가 어프로치샷 거리가 120야드 이내일 경우 선수들의 파4홀 평균스코어는 3.90타였다.


어프로치샷 거리가 140∼150야드일 때는 스코어가 3.97타로 0.07타 높아졌으며,어프로치샷 거리가 160∼175야드일 경우는 스코어가 4.06타였다.


드라이버샷이 가장 짧은 선수가 190야드 이상이 되는 거리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경우 평균스코어는 4.20타였다.


최장타자군과 최단타자군의 스코어차이가 평균 0.3타에 달한 것.


USGA는 또 선수들이 드라이버샷 거리를 10야드 늘릴 경우(어프로치샷 거리는 10야드 짧아질 경우) 40개의 파4홀에서 1.2타가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냈다.


홀당으로 따지면 0.03타다.


얼핏 유의할 만한 스코어가 아닌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라운드(14개홀 가정)당 0.42타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투어프로들의 경우 시즌 전체로 따지면 드라이버샷 10야드 차이가 우승의 관건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비록 프로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 실험은 드라이버샷 거리와 스코어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계량적으로 입증한 것이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