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유명 메이커 드라이버라 해도 대부분 3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다.


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팔리고 있는 병행수입품들이다.


회사원 정모씨는 최근 인터넷 골프전문 쇼핑몰에서 유명 브랜드 드라이버를 15만9000원에 구입했다.


테일러메이드 'R540드라이버'로 시중에 나온 지 2년이 조금 지난 제품이다.


또 박모씨는 테일러메이드 'r5듀얼 드라이버'를 19만9000원에 샀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1년밖에 안 된 사실상 신제품이다.


2~3년 전만 해도 외국산 유명 브랜드 드라이버는 70만∼80만원은 줘야 장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유명 브랜드 드라이버 값이 보통 20만원 안팎이다.


이들 클럽은 나온 지 1∼2년밖에 안 된 신모델인 경우가 많다.


정품을 제값 다 주고 사면 속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AK골프 옥션 등 골프용품을 취급하는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가면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r7 쿼드 ht 드라이버'가 25만9000원에 나와 있다.


이 드라이버는 출시가가 85만원이었고 현재 정상가격은 75만원이다.


캘러웨이 '빅버사454 드라이버'도 정상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26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


심지어 출시된 지 한 달여밖에 안 된 나이키 'SQ 460 드라이버'도 정상가의 반값인 35만원에 나와 있기도 하다.


이들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은 대부분 병행수입품이다.


정품과 병행수입품의 가장 큰 차이 점은 '아시아인 체형'에 맞췄는지와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다.


골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크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한 유명 클럽메이커의 한국지사는 병행수입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해 암묵적으로 특정 병행수입업체에 제품을 몰아주기도 한다.


이처럼 병행수입품의 저가 공세로 골프 클럽 값이 크게 떨어졌지만 유통질서 문란으로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골프용품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