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의 감염 여부를 한 시간 내에 진단할 수 있는 1회용 반도체 칩이 올해 말 시판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2위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싱가포르의 의료검진회사 베레더스 레버러토리즈와 공동 개발한 'AI 진단 칩'을 임상시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ST마이크로가 임상시험 등을 거쳐 올 4분기 AI 유행 시기에 맞춰 이 칩을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칩은 소량의 혈액 샘플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바이러스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진단 결과가 한 시간 내에 컴퓨터 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AI가 발생한 현장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손쉽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는 채취한 혈액 샘플을 실험실로 보내 검사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려면 수일이 걸린다. ST마이크로의 진단 칩 개발 사업부 안톤 호프마이스터 부장은 "이 칩은 AI 진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