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겨울이다.산과 들이 꽁꽁 얼어붙었다.


'소한 얼음,대한에 녹는다' 했지만 겨울 넘기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꾼들은 그럴수록 신이 난다.얼음이 두꺼울수록 얼음낚시의 참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낚시의 백미는 빙어낚시.소양호,춘천호,합천호,제천 의림지,강화 장흥지 등 빙어낚시 포인트마다 꾼들로 붐비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제 신남나루쪽 소양호가 으뜸.이곳 300만평 너른 얼음벌판에서는 2월2일부터 5일까지 빙어축제도 벌어진다.


빙어는 아주 작은 냉수성 민물고기.지방에 따라 공어 은어 방어 등으로도 불린다.


몸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물이 찬 강이나 호수 깊은 곳에서 살다가 겨울이면 얼음층 가까이 올라와 산란을 위한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낚아올리기 쉬워진다.


맑은 날 오전 9시와 오후 3시를 전후한 시간대에 입질이 활발한 편.날이 추울수록 입질이 많다고 한다.


낚시꾼이 아니어도 손맛을 볼 수 있는 게 빙어낚시의 장점.얼음구멍으로 구더기 미끼를 꿴 채비를 드리우고 살살 고패질만 해주면 된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금세 따라한다.


입질 신호가 왔을 때 챔질하는 방법만 신경쓰면 된다.


찌가 움직였다고 힘껏 잡아 채면 빈 낚싯바늘만 올라오기 십상이다.


빙어 주둥이가 워낙 여려 그냥 뜯겨 떨어진다.


손에 힘을 빼고 슬쩍 들어올리는 게 꾼들의 비결.찌 움직임을 보고 잠깐 뜸을 들였다 낚싯대를 천천히 들어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잘만 하면 낚시바늘마다 걸려 올라오는 빙어를 볼 수 있다.


장비도 간단해 비용부담도 없다.


견지낚시 채비 하나와 구더기 미끼 한통이면 충분하다.


찬바람속에 빙어를 먹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회,초고추장 무침,튀김 등 기호에 따라 즉석에서 요리해 온가족이 먹을 수 있다.


얼음 위에서 하는 놀이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축제기간 중 얼음서바이벌,얼음축구,얼음썰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빙어요리 강습시간도 두었다.


이동천문대도 운영,겨울 별자리를 보며 꿈을 키울수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테마21ㆍ호도투어, 빙어축제ㆍ빙어잡이 체험여행 안내


서울에서 88올림픽도로~팔당대교~양평·홍천쪽 6번국도~오빈교차로 좌회전~6번국도~44번국도~홍천~인제 남면 부평리 신남나루 빙어축제장.


테마21은(02-544-6363)은 2월2일부터 5일까지 매일 '인제 빙어축제 체험여행'을 안내한다.


서울 지하철 시청역 덕수궁 정문(오전 7시)과 잠실 롯데마트 앞(7시30분)에서 버스가 출발한다.1인당 1만6000원.견지낚시대(3000원)와 미끼(2000원)는 현장에서 맘에 드는 것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의자(1000원)도 대여할 수 있다.호도투어(02-753-8244)는 낚시대와 간식까지 포함된 빙어잡이 체험여행상품을 선보였다.


매주 토·일요일 출발.


어른 2만5000원,어린이 2만원.인제관광정보센터(033)463-4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