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성 창업자는 10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창업자의 증가는 구조조정과 극심한 취업난 탓도 있지만 여성의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자아실현을 위해 창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이 창업하기에 유리한 업종은 아무래도 여성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많다.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기 쉽고 상담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1회 1만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는 셀프 다이어트방,피부관리숍 등은 여성들이 창업하기에 유리한 대표적인 업종에 속한다. 화장품 전문점도 괜찮다. 외식업 등과 비교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밤 늦게까지 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 미샤,더페이스샵 등 저가형 브랜드 화장품 전문점이 급증하면서 특징 없는 동네 화장품 전문점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정미영씨(47)는 지난해 10월 점포비 포함,1억원을 투자해 서울 목동에 10평짜리 천연 화장품 전문점 '베로니떼'(www.veronitte.co.kr)를 열었다.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천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정씨는 여성 고객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들을 동네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했다. 여성들의 신중한 구매 성향을 감안해 테스트용 제품을 다양하게 공개한 것이 주효,한 달에 1000만~12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순익은 300만~400만원 정도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어린이 교육사업도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는 업종이다. 소수정예로 팀을 구성해 가정에서 영어 수학 논술 등을 교육하는 홈스쿨이나 놀이교구를 가지고 놀이방과 비슷하게 운영할 수 있는 블록조립교실 등이 있다. 현대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여성적 리더십이 높게 평가받는 시대다. 그러므로 여성 특유의 경험과 세심함을 살려 사업체를 운영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 창업자는 아무래도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이다. 따라서 자금 조달,홍보 및 마케팅,법률 지식 등 다방면으로 사전에 폭넓은 정보를 수집하고 운영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소상공인지원센터,여성경제인협회 등에서 여성을 위한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이용하는 게 좋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