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도 암센터 추진 .. 1조4천억 암치료시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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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과 연세의료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암전문센터를 짓는다.
이에 따라 초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매년 커지고 있는 암치료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암센터 설립 잇따라
서울대병원은 19일 최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부로부터 암센터(외래암센터 및 통원수술센터) 건립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에서 2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곧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창경궁 쪽 철탑 주차장 공간에 들어설 서울대병원 암센터는 지상 8층,지하 5층에 연면적 9674평 규모로 2009년 완공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주변에 창경궁 등 문화재가 많아 문화재심의위원회로부터 고도제한 등 심의 결과가 나와야만 정확한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립 비용은 약 49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내에 별도로 650병상 규모의 아시아 최대 규모 암센터를 건립 중이다.
1970년 국내 최초로 암센터를 운영한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도 450병상을 갖춘 새 암센터를 오는 8월께 착공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증축 중인 신관이 완공되면 본관에 있는 피부과,안과,이비인후과 등을 옮기고 본관의 암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암치료 시장 선점 경쟁
의료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는 연간 평균 11만명 정도의 암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임경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환자의 약 40%가 암환자일 정도"라고 말했다.
또 1600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상의 40% 정도를 암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에 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29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비보험 부문을 제외하고도 1조3992억원에 달했다.
결국 대형 병원들의 암센터 건립은 이처럼 증가하는 암치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풀이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암센터를 설립해 세계적 수준의 치료 시스템을 갖추면 암치료를 위해 해외로 빠져 나가는 환자들을 국내로 되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