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결집력을 강화하고 기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는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결속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8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서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메르코수르가 중남미 통합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브라질을 첫 공식 방문한 키르츠네르 대통령은 "양국은 메르코수르 회원국으로서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반자"라며 "메르코수르는 모든 회원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회원국 간 무역불균형을 이유로 미국과 개별적인 자유무역협상(FTA)을 체결하려는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주장하는 특혜 조치엔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에 투자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기업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식의 실질적 방안이 담길 전망이라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도 "중남미 통합은 매우 어렵지만 중단할 수 없는 과업"이라며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서로 결속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두 정상은 중남미 지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 메르코수르가 볼리비아와 같은 역내 저개발국의 경제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온건적 반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은 자원을 무기로 급진 반미를 주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칠레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와 메르코수르가 양립할 수 있다며 실용적 '양다리 작전'을 노리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의 자유무역과 경제협력을 위해 1995년 설립한 경제공동체로 관세동맹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일정 기간 예외 품목 규정을 두고 있어 자유무역지역과 관세동맹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정회원국으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이 있으며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페루 등은 준회원국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