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들이 오는 6월부터 북위 78도 이상의 북극 지역에 설정된 북극 항공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뉴욕 워싱턴 등 미주 중·동부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비행기의 운항 시간이 33분 단축된다. 북극 항로는 1998년 처음 열렸으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북극지역 운항 관련 자료 확보와 운항절차 마련 등에 어려움이 있어 이 항공로 사용을 미뤄 왔다. 19일 건설교통부는 북극 항공로(미주 중·동부 지역→러시아 동부 지역→블라디보스토크→인천)를 이용할 때 필요한 정비 절차와 승무원 훈련 등의 내용을 담은 '북극항공로 운항 지침'을 마련해 2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러시아 간 항공 협정이 체결되는 6월부터 국적 항공사들은 이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 인천으로 올 때 기존 노선을 이용할 경우 14시간9분 걸리던 운항 시간이 13시간36분으로 줄어든다. 운항 거리가 기존 6556마일에서 6371마일로 짧아지기 때문이다. 편당 운항 비용도 기존 8만7482달러에서 8만5485달러로 감소한다. 편당 기준으로는 250만원,연간 기준(2028편)으로는 50억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위 40~60도 지역의 제트기류(편서풍) 영향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미주로 가는 항공기는 북극항로를 사용할 수 없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