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주요 이민대상 국가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한국인들만의 첫 로터리클럽이 결성됐다.


CJ와 제일모직의 해외사업본부장과 신동방 부사장 등을 지낸 뒤 뉴질랜드로 이민 간 유승재씨(64)가 주축이 돼 결성한 모임이다.


뉴질랜드 최대도시 오클랜드 인근 노스쇼어(North Shore)시(市)에서 한인 로터리클럽 결성을 주도하고 회장에 오른 유 전 부사장은 "인구의 75%가 백인인 뉴질랜드에서 한인만으로 구성된 로터리클럽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교민사회가 이곳에서 어엿한 '주류'로 대접받는다는 것을 뜻한다"며 "그런 만큼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 한인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폭넓게 봉사해야 하는 책무를 지게 됐다"고 말한다.


유 회장은 196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입사,직장생활을 한 뒤 93년 뉴질랜드로 이주해 노스쇼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그는 "뉴질랜드 한인들은 이민자 중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수준과 안정된 생활환경을 바탕으로 주류 백인들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문화적 차이 때문에 주류 커뮤니티에 섞여들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로터리클럽'을 결성해 지역사회의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로터리클럽은 1905년 설립된 실업가 및 전문 직업인들의 민간단체로 사회봉사와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한 노스쇼어 한인 로터리클럽은 10월에는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해 민족 고유 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클럽은 국내 로터리클럽 모임들과의 교류도 기대하고 있다.


유 회장은 "앞으로 고국의 동포들과 '자녀 교환 연수'를 추진하는 등 접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뉴질랜드 이민이나 유학,연수 등에 도움을 원하는 분은 언제라도 노스쇼어 로터리클럽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클럽과의 교류는 뉴질랜드 전화 64(국가번호)-9-480-8574번이나 이메일 'uniwill@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