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분양되는 판교신도시 아파트 9420가구의 모델하우스를 청약 전에는 볼 수 없게 됐다.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에게만 분양계약 직전에 모델하우스가 공개된다.


이에 따라 수백만명에 달하는 판교아파트 청약대기자들은 마감재와 평면 등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분양신청을 할 수밖에 없어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분당 주택전시관에서 건설교통부와 분양업체들이 판교 모델하우스 설치 기준에 대한 협의를 가졌으나 "청약 전 오픈은 불가능하다"는 건교부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건교부는 교통 혼잡과 청약과열에 따른 주변 집값 상승 우려 등을 이유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 대안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활용하거나 서울 강남 일산 등 여러 지역에 견본주택을 분산시키도록 종용하고 있다.


또 분당에 설치되는 견본주택에 대해서도 사전관람을 허용치 않고 당첨자들에게만 개방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3월부터 분양에 나설 건설업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모델하우스없이 청약할 경우 당장 마감재 확인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청약과정에서는 물론 입주 후에도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3억원이 넘는 재산을 눈으로 안 보고 어떻게 사겠느냐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미 모델하우스 부지를 임대한 업체들은 비용을 고스란히 떼일 처지에 놓였다.


일부 업체들은 모델하우스 부지 임대에 3억6000만~11억원 정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코앞에 닥친 시점이어서 제3의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개 평면제작에만 4000만~5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 개발 기간도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모델하우스 부지 임대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까지 제작할 경우 이중 부담이 들어간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견본주택 활용방안을 포함한 판교신도시 청약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 오는 24일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태철·이정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