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빅뱅' 직후 초기 우주에서의 은하 형성 과정과 시점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윤석진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팀은 은하 형성 과정을 새롭게 설명할 수 있는 '타원은하 구상성단들의 색분포 해석' 논문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상성단에 속한 약 100만개의 별들이 크게 붉은 색과 파란색 두 가지 색깔을 띠는 것을 이중 색분포 현상이라 한다. 그동안 이 같은 현상은 서로 다른 중원소 함량을 갖는 두 종류의 성단이 한 은하에 섞여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두 나선은하들이 합병을 통해 거대 타원은하를 형성했다는 이론의 증거로 여겨져 왔다. 윤 교수팀은 그러나 처녀자리 은하단의 100개 은하에 속한 1만1000개 구상성단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별들의 중원소 함량과 색깔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규명,색분포 현상에 대한 기존 해석이 잘못됐음을 알아냈다. 이는 그동안 정설로 여겨져온 고전적 은하합병설에 오류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새로운 발견을 근거로 은하 나이를 계산한 결과 약 130억년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