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창업 110년 만에 그룹의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수술한다. 그룹 회장제를 폐지하고 모기업인 ㈜두산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계열사별 독립경영에 나선다. 두산 비상경영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경영 강화에 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두산은 이에 따라 3년 내에 ㈜두산을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고 각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경영하기로 했다. ㈜두산을 이끌 최고경영자(CEO)는 외국인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를 위해 현재 4∼5명의 외국인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산 고유의 경영철학이나 경영방식은 공유키로 했다. 두산은 또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통제·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새로 설치하고 소액주주를 위한 서면투표제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드러난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 등의 도덕적 해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예방책으로 풀이된다. 두산 관계자는 "상반기 중 계열사 간 지분 정리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확정해 내년부터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