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눈 많이 내리던 날. 용감하게 길을 나선 승용차 한 대가 언덕길에서 그만 멈춰섭니다. 이런 날 차를 몰고 언덕을 올라 본 사람은 압니다. 아무리 가속기를 밟아도 제자리에서 꼼짝 않는 자동차. 윙 윙 헛바퀴만 계속 돌 때의 그 난감한 마음. 마침 등교하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차를 밀어줍니다. 영차 영차 아이들의 등줄기에서 땀이 맺히자 차는 조금씩 앞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언덕 끝까지 올라간 차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고 아이들은 서둘러 학교로 향합니다.


고맙다 얘들아,조심해 학교 가거라. 아이들의 마음엔 포근한 눈이 내리고 입가엔 엷은 미소가 떠오릅니다.


/사진=독자 오치경씨(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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