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는 한국전쟁으로 미군이 들어오면서 생겨난 음식이다.


먹을 것이 모자랐던 당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지지에 김치를 넣고 끓여낸 것이다.


이후 그 어떤 음식보다 빠르게 한국음식으로 자리 잡았으나 제대로 된 맛을 재현하고 있는 곳은 찾기 쉽지 않다. 독특한 부대찌개 집들을 소개한다.


◆오뎅식당(031-842-0423)=부대찌개를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인 원조집이다.


이 집으로 인해 의정부시 내에 '명물 부대찌개 거리'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문을 연 지 47년 됐으며 30년 넘은 단골들이 지금도 많다.


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걸친 단골도 수두룩하다.


4대가 오는 손님도 있다.


솥뚜껑을 뒤집어서 냄비로 사용하고 있다.


국물 맛이 걸쭉하며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햄과 다진 고기,두부,신김치 등을 넣고 끓인다.


반찬으로는 신김치와 짠지가 전부다.


주인인 허기숙 할머니(75)가 지금도 홀에서 서빙을 하고 손님을 맞는다.


1인분 6000원.햄과 소시지 추가는 각 5000원,라면사리는 1000원을 받는다.


주변 주차장에 30분간 무료 주차할 수 있다.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야 한다.


◆송백(02-738-1386)=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제일 높은 곳이다.


1인분에 5000원이며 밥이나 라면사리는 얼마든지 더 준다.


햄과 소시지의 양이 다른 집을 능가한다.


점심시간에는 옆 테이블 손님과 붙어 앉아 먹어야 할 정도로 붐빈다.


찌개에 콩나물이 들어가 시원한 맛을 낸다.


김치도 맛나다.


잘게 썰었는데 시원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게 괜찮다.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한가한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 가족끼리 와서 먹기에 좋다.


◆바다식당(02-795-1317)=서울 이태원에 위치해 있으며 '존슨탕'이란 이름을 고집한다.


대자 2만원,소자 1만5000원이다.


불판 위에 올려져 나오는 보통의 부대찌개와는 달리 익힌 것을 상에 올려준다.


그래서 라면사리 등을 넣어 끓일 수 없는 게 아쉽다.


큰 냄비에 깍두기 처럼 썬 햄과 소시지,감자가 들어가 있고 그 위에 노란 치즈를 얹어 내온다.


햄과 치즈가 만들어 내는 걸쭉한 국물맛이 매콤담백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