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해저 핵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에 대해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국가들에 비(非) 재래식 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은 시라크 대통령이 테러에 대한 핵무기 반격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지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하려는 사람들처럼 우리를 겨냥해 테러 수단에 의지하려는 국가의 지도자들은 우리의 확고하고 적절한 대응에 맞닥뜨리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은 재래적인 방식이 될 수 있고 다른 성격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프랑스는 잠수함 탑재 핵탄두를 일부 감축하는 등 위협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핵전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관련되는 국가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시라크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달리 테러 조직에 핵무기로 대응하는 방안에 반대해온 프랑스 핵 독트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