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중은행간 영업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협 신용사업부문이 올해 두자릿수대의 외형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고 나섰다. 전국에 방대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이 공격 경영에 나설 경우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신용사업부문은 올해 총수신 목표를 112조원으로 지난해말의 100조원 대비 12.1% 높여 잡았다. 주요 경제 예측기관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0% 수준임을 감안하면 배가 넘는 수준이다. 총대출도 올해 90조원을 달성, 지난해 80조원 대비 12.5%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특히 비이자수익원을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수익증권 영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익증권 잔고 목표액은 8조원으로 지난해 말의 5조6천662억원 대비 40% 이상 늘려 잡았다. 농협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점의 결재단계를 '직원-과장-차장-사무소장'에서 '팀원-팀장-사무소장'으로 한단계 축소했다. 농협 관계자는 "결재 단계가 줄어들 경우 특히 여신 부문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영업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라이빗뱅킹 담당부서와 고객관계관리(CRM) 부서를 일원화해 우수고객 유치 가 용이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금융단을 금융마케팅본부 직할 부서로 조정하고 올해 안에 기업금융 점포를 10개 추가하는 등 기업금융 강화책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국에 고르게 분포된 농협의 지점망을 감안할 때 시장에 색다른 의미의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연초에 세운 목표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