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황태자' 이호(22.울산)가 21일 그리스전 필승을 다짐했다. 이호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 나스르 경기장에서 전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친선경기로 쌓인 피로를 푸는 회복훈련을 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그는 "21일 그리스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못하는 팀이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패 탈출 의지를 밝혔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도 태극전사들에게 "첫 스타트를 했을 뿐 아직 갈 날이 많이 남아 있다"며 UAE전 패배에 연연해하지 말고 그리스전에서는 꼭 승리를 거두자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는 또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과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누구에게나 한번씩 기회를 준다고 했으니까 기회가 왔을 때 잘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8일 UAE와 경기에서는 예상을 깨고 김남일 대신 이호가 출전했고 21일 그리스전에서는 김남일의 출전이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두 선수 간의 중원 지휘관 경쟁도 한층 불을 뿜을 전망이다. 그는 또 "순간 역습에 당하지 않으려면 미드필더가 반칙을 감수하는 한이 있어도 상대방의 공격을 강하게 끊어줘야 한다"는 이용수 KBS 해설위원의 지적에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파울로 끊었어야 했다. UAE전은 좋은 경험이 됐다"고 수긍했다. 이호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깜짝 발탁돼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 4차례 평가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리야드=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