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상승하던 주식시장이 이제야 쉬어가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주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다 주식양도차익 과세 여부와 유가 상승 등의 악재를 만나 한 주 전보다 91.5포인트(6.46%) 하락한 1324.78로 마감했다. 채권은 혼조세를 보여 지표물(국고채 3년물)이 지난 주말보다 0.01% 하락한 4.97%로 끝났다. 지난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소득세 포괄주의 도입에 따른 주식 양도차익 과세의 문제였다. 조세 포괄제도라는 것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이론을 법제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경우 소득의 판별기준,과거 손실의 이연,간접투자자나 장기투자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등의 제도적 보완장치가 먼저 마련된 이후에 도입될 수밖에 없다. 아직 시기상조인 셈이다. 따라서 급락의 주요 원인은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또 그간 상승의 원인을 이해한다면 하락을 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새로운 수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상승 배경은 알다시피 적립식을 중심으로 한 주식형펀드의 꾸준한 증가세가 꼽힌다.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이제 막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은퇴자나 고액자산가들도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정책을 피해 간접투자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기업의 실적도 한몫했다. 가격경쟁력으로 버텨왔던 기업들은 이제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증시가 급락하면 투자심리는 당연히 위축된다. 하지만 신중하고 발빠른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조정은 보수적으로 주식시장을 관망하던 후발 투자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다만 지난해 지수상승률이 55%에 달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너무 높아진 점이 걸린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수익률을 연 20% 내외로 낮춰잡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병성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