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주식을 편입하지 않았던 외국 펀드들이 새롭게 국내에 진출,코스닥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대량 매수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맨군도 소재 외국법인인 '켈루사 마스터 펀드'는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제조 업체인 코닉시스템 73만여주(5.68%)를 장내매수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 펀드가 국내 기업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폴라 캐피털 테크놀로지 신탁'도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니시스를 장내매수해 65만주(5.08%)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공시,국내 증시에 '데뷔'했다.


지난달에는 케이맨군도 소재 '컨설러데이티드 에퀴티스'가 처음으로 넷시큐어테크놀로지 385만주(9.6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 채권 시장에도 '새얼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초 프리샛이 발행한 해외CB를 인수해 7.40%에 해당하는 전환사채권을 확보한 '밀레니엄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스엔티의 해외BW를 매입해 8.59%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을 갖게 된 '자드 글로벌 펀드1' 등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처음 알려진 펀드들이다.


외국계 펀드가 대량 매수하는 종목은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검은머리 외국인'의 자금유입 가능성도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