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의 공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유통주와 증권주의 낙폭이 커 공모 규모가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최근 4일간 17.7%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인 6.8%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공모희망가를 산정할 당시 기준 삼았던 5개 대형 증권주의 하락폭은 19.7%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의 공모희망가는 삼성 대신 대우 우리투자 현대 등 5개 증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산출됐다. 롯데쇼핑도 사정이 만만치 않다. 신세계의 주가는 지난 9일 대비 11.6%,현대백화점은 11.0%가 하락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롯데쇼핑의 공모가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쇼핑의 공모희망가는 이들 회사의 PER를 기준으로 삼았다. 롯데쇼핑은 공모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애가 타는 입장이다. 공모가가 5만원만 떨어져도 전체 공모 규모는 무려 4000여억원이 줄어들게 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과 롯데쇼핑의 투자가치는 여전히 크다"면서도 "하지만 해당업종의 약세추이가 이어진다면 공모투자자 입장에서는 목표 수익률을 다소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1일 칼럼을 통해 다음 달 중순 상장하는 롯데쇼핑의 공모희망가가 비싼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공모가가 확정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