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카메라박물관 카페를 연 누드사진가 최영씨. 서울 충무로에 있는 그의 박물관 카페에는 1000여점의 카메라와 액세서리 등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그가 30여년간 수집한 오래된 화폐와 희귀 우표 등도 볼 수 있다. 그는 이 곳을 찾는 손님에게 커피와 녹차 등 음료수를 다른 카페의 반값에 제공한다. 술도 판매한다. 순수 박물관으로는 운영이 안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즐기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가 택한 '박물관 카페' 컨셉트는 일단 성공적이다. 이 곳에서는 그가 출간한 책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최근 사진시집 '겨울 나그네'(사진&문학사)를 펴냈다. '눈 뜨고는/도무지/신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하지만/눈을 감으면/내 모양이//꼭/신의 모습 같다.'('방황' 전문) 같은 작품에 노을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나신을 배치한 책. 영문도 곁들였다. 지난해 초에는 '누드모델 포즈 114'를 선보였다. 이전에 낸 시와 누드집 '사랑으로 떠난 슬픈 이여 누구에게든 불타거라''사랑은 홀로 하지 않는다',작품집 '미몽''광란의 카니발' 등도 들춰볼 수 있다. 지금까지 34회의 개인전을 열며 재미사진작가협회장까지 지낸 그가 오랜 미국생활을 접고 고국에 정착한 것은 사진예술의 재미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 그래서 작품 30점과 슬라이드 원판 100여점을 무료로 임대해주고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애써 길잡이를 자청한다. 토요일 저녁에는 누드모델 실내촬영을 주관하고 일요일에는 야외촬영 현장으로 이끈다. (019)228-0961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