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 기업과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라."


코스닥시장의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심한 주식보다는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높은 주식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높은 기업 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10.85%나 떨어져 코스피지수(-6.46%)보다 하락률이 훨씬 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그동안 테마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중소형주가 많은 데다 △개인의 투매를 받쳐줄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세가 적다는 점에서 조정의 폭과 기간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큰 주식이 많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지수 600선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하락을 저지할만한 안전판이 없다는 점에서 조정폭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반등을 겨냥한 매수보다는 주식보유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더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변동성이 적은 대형주 △EPS증가율이 높은 실적호전주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는 자산주 등으로 보유종목을 교체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정보기술(IT)주나 기대감만으로 상승했던 테마주 등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시장이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PER가 높은 IT주가 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자산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기업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학 연구위원도 "어려울수록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한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조정기에는 실적이 튼튼한 대형 우량주가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