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으로 펀드환매(계약해지)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펀드가 유망하다는 권유로 가입한 뒤 지금까지는 주가가 크게 올라 별 걱정이 없었는데,막상 급락장을 만나고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의 경우 아직 환매를 걱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미래에셋증권 이병성 삼성역지점장은 "적립식은 주가가 낮아지면 더 많은 주식을 사들여 매입단가를 낮춰가는 구조이기 때문에,중장기 상승 추세가 변함없다고 본다면 오히려 적립금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추가급락이 지속된다면 사정이 달라지겠지만,대기매수세력도 만만치 않은 만큼 지금은 환매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목돈을 맡긴 거치식 가입자가 이미 수익을 많이 낸 경우라면 일정액을 해지하는 부분 환매를 고려할 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펀드평가 박현철 연구위원은 "목돈을 가입한 거치식투자자의 경우 이미 목표수익률을 초과달성했다면 투자자 성향에 따라 신중히 판단해야 하겠지만 부분 환매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펀드를 환매키로 결정했다면 3시 이전에 신청하는 게 좋다.


3시까지 환매신청을 하면 그날 종가로 이튿날 기준가가 확정돼,그로부터 2일 후 입금완료된다.


환매신청한 날로부터 4일째 계좌에 돈이 들어오는 셈이다.


하지만 3시 이후에 환매를 신청 하면 일정이 하루씩 지체돼 주가변동에 따른 위험이 커지게 된다.


환매수수료도 챙겨볼 사안이다.


보통 가입한 지 90일이 넘으면 환매수수료는 없다.


하지만 90일이 경과하지 않았을 때는 이익금의 70%정도를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물론 펀드가입시 미리 선취판매수수료를 냈다면 90일 이전에 환매하더라도 수수료가 없다.


또 환매시에는 이익의 15.4%를 소득세로 부과한 뒤 나머지 금액을 입금해 준다.


환매관련 사항은 이처럼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가입 증권사나 은행에 우선 문의하는 게 순서다.


또 주요 증권사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고객의 펀드원본 수익금 환매수수료 세금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준다.


백경호 우리자산운용 사장은 "아직 환매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펀드는 가입보다 환매시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만큼 중장기적인 증시 전망과 환매자금의 재투자 방안을 생각해본 뒤 환매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