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도 M&A전에 참여하나.'


코오롱그룹이 2010년 매출 20조원과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재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의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4조7500억원.5년 만에 매출을 300% 넘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코오롱그룹도 금호아시아나 두산 효성그룹 등과 함께 대형 기업인수·합병(M&A) 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지난 21일 과천 코오롱 본사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비전 '빅스텝(Big Step) 2010'을 발표했다.


첨단소재 화학바이오 건설서비스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을 시급히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기존 사업의 유기적 성장만으로 매출을 300% 넘게 신장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대형 우량 매물에 대한 M&A전에 코오롱도 참여하려는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적자사업과 자산 인력 등을 대폭 줄인 만큼 이젠 그룹의 미래를 이끌 새 성장동력을 찾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웅열 회장도 이날 비전발표 행사에서 "지난 몇 년간은 그룹의 전폭적인 변화에 첫발을 내디딘 의미있는 기간이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그룹 역사에서 괄목할 만한 도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은 코오롱의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사업이 될 수 있다"며 "M&A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조달과 관련,"군인공제회와 같은 전략적 투자자와 제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M&A를 중심으로 한 코오롱의 새 성장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존사업의 수익성 개선,체계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