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냐고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 바로 적용해 보니 공부할수록 재미있어요."(예문여고 2년 신아영)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재정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제3회 전국 고교생 경제경시대회'가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에서 열렸다.
전국 16개 시·도 137개 고교에서 총 4398명의 고등학생이 참여,100분 동안 객관식 50문항(70점)과 900자의 경제논술 작성을 요구한 주관식 1문항(30점)을 풀며 실력을 겨뤘다.
경시대회 참가인원은 2004년 2644명,2005년 4107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고등학생들이 많아 경제 분야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학생들이 각종 표와 그래프 영어지문 등을 분석하며 평소에 쌓은 경제지식과 논리력을 겨루는 동안 100여명의 학부모와 인솔 교사들은 현정택 KDI 원장으로부터 '경제 환경변화와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특별강연을 들었다.
부산에서 온 학부모 권순기씨(46)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딸이 경제와 경영 등에 관심이 많아 오게 됐다"며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대학 진로 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경명여고 정재규 교사(40)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경제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수능시험에서도 잘 선택을 안 하려고 하지만 일단 배워보면 무척 재미있어한다"며 "이런 대회가 경제공부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 동기 부여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교사는 "평소에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신문 '생글생글'을 함께 보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고교생 대상 경시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도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양정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차상훈군의 어머니 이혜정씨(41)는 "평소 신문에서 청소년 경제섹션을 꼬박꼬박 찾아 읽고 세뱃돈 등을 모아 아빠와 함께 주식투자를 하는 등 아이가 경제 분야에 관심이 남다르다"며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참가하려고 문제지를 구하러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시험을 치른 최혜미양(19·제주 남녕고2)은 "평소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경제현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며 "학교 친구들 7명도 함께 온 만큼 단체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부문 대상 1명(교육부장관상)에게는 대학 입학금과 첫 학기 등록금 이외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을 방문할 수 있는 해외 경제체험 배낭연수와 재경부 인턴십 기회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 5명 이상 참가한 단체부문 대상 학교에는 학교발전기금 1000만원이 주어지는 등 총 61명과 17개 고교가 수상할 예정이다.
수상자는 2월13일 재경부와 KDI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2월20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개최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