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LG' 달성을 위해서는 '일등 기술'에 승부를." 구본무 LG 회장의 새해 경영 방침은 블루오션 경영이다. 남과 비슷한 기술,비슷한 제품으로는 글로벌 톱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남들이 뒤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를 위해 세계 1등 제품 개발과 이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자주 역설한다. LG가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그의 지론 때문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이 같은 그룹 정신에 맞춰 지난해 2010년까지 세계 글로벌 톱 3로 올라선다는 '글로벌 톱 R&D 비전 by 2010'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GP248'이라는 구체적인 연구개발 실천 계획까지 수립했다. 'GP248'에서 'GP'는 기업 R&D에서 궁극적인 지향점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며 가장 비싼 가격을 받을 수있는 제품,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는 제품을 의미하는 그레이트 프로덕트(Great Product)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표를 뜻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다른 제품의 우위에 설 수 있는 LG전자만의 고유한 기술인 유니크 테크놀로지(차별화된 기술)를 제품분야별로 두 가지 이상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 '2'의 의미이다. '4'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IC 디자인 생산기술 등을 4개 공통 핵심역량으로 선점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며 '8'은 2010년까지 미래 성장엔진을 8개 이상 발굴하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올해에도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면서 R&D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R&D 투자에는 1조4000억원,설비투자에는 1조1000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R&D 투자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평판 디스플레이(FPD) 기술의 혁신과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SoC,소프트웨어 등 기초기술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 유지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위성·지상파 DMB폰,3G폰,통방융합에 따른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휴대폰 등 프리미엄 휴대폰 개발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성장 발굴을 위한 우면(牛勉)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우선 2005년에 발굴해 과제로 만든 것들은 R&D를 통해 해당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원천기술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핵심기술만이 한국이 먹고살 길"이라면서 "디지털TV,차세대 이동통신,차세대 스토리지 같은 새로 부상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표준기술 확립을 추진하는 등 입지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