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에 외국계 생보사 중 1위 회사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부임한 빌 라일 PCA생명 사장(41)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자세로 영업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뉴캐슬에서 태어난 라일 사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보험 설계사 모집 광고를 접한 후 산업의 성장성과 능력 발휘의 가능성을 발견,보험업에 뛰어들었다.


영업 시작 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꼴찌 영업맨'이었으나 영업 귀재들을 꾸준히 벤치마크하는 노력으로 보험업계 입문 18년 만에 CEO에 올랐다.


그의 올해 계획은 "현재 1000명 수준인 FC(재무설계사)를 2000명으로 늘리고 은행 홈쇼핑 전화 우편물 및 독립 판매대리점 등 다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PCA생명의 시장점유율(1%)과 다른 외국계 생보사의 성장 추세,경쟁 여건 악화 등을 감안하면 5년 이내 외국계 1위 회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5년 후에도 한국에서 PCA생명 CEO를 할 테니 반드시 두고 보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라일 사장은 "현재 회사 규모가 작다는 것만 보지 말고 PCA생명이 2001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4년 동안 연 평균 120%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그의 강인한 승부욕에서 비롯된 듯하다.


그는 한국에 오기 직전 근무했던 말레이시아 PCA생명에서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연간 성장률 32%를 기록하며 업계 1위의 보험사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보험 역사상 80년 만의 기록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16세 때까지 프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골프도 수준급이다.


핸디 7에 베스트 스코어는 67타.한국인 부인과 2003년 결혼해 한 살된 딸을 두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