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인 온세통신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20일 마감된 온세통신 매각 입찰에서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데이콤 애니유저넷 기가텔레콤 등 5개 국내 업체와 1개 외국 펀드가 모두 입찰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온세통신은 지난해 3월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 매각 실패에 이어 또다시 주인을 찾지 못해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이번 매각 실패는 파는 측과 사려는 측이 온세통신의 기업가치와 인수금액을 놓고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인수를 검토했던 업체 관계자는 "온세통신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아예 입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온세통신을 관리 중인 법원과 입찰주간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인수금액으로 3000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은 온세통신 인수를 적극 검토했으나 중복투자라는 내부 판단과 높은 인수가격 때문에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애니유저넷은 기간통신사업자인 온세통신을 인수해 인터넷전화사업과 연계하려 했으나 역시 인수금액이 높아 입찰을 포기했다. 외국계 펀드는 온세통신의 부동산 등 자산을 보고 인수하려 했으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인수 컨소시엄이 지연돼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기평 관계자는 "입찰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있고 온세통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각금액을 낮추는 문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수의계약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