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와 나이지리아 석유시설에 대한 무장세력의 공격 등 정치적 불안요소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국제유가가 `재고가 충분하다'는 분석과 함께 사흘만에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9.20 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지난주말에 비해 38 센트(0.6%) 하락한 68.10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유가는 그러나 1년전에 비해 40%가 높은 것이다. 뉴욕의 원유시장 전문가 짐 스틸은 블룸버그 통신에 "이란과 나이지리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날 시장에서는 정치적 우려 보다 수급사정이 가격형성의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런던 원유시장의 3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67.32 달러까지 오르다가 지난주말에 비해 27 센트(0.4%)가 하락한 배럴 당 66.16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핵문제와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에도 불구, 미국의 원유와 난방유, 휘발유 재고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