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일각에서 환매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으나 너무 앞선 기우라는 평가가 많다.다만 기존펀드 가입자의 이탈 가능성은 낮으나 신규 유입자금의 감소 가능성은 간과하기 힘들다는 의견. 24일 삼성증권은 1년 투자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이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연일 폭락 사태가 빚어지자 '환매의 추억'이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 주식시장 전망 ◆ 펀드수익률 ◆ 통화정책과 금리방향 ◆ 대체상품의 투자매력 등 4가지 변수를 살펴본 결과 환매 걱정은 너무 앞선 기우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00년과 2002년 ‘환매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 펀드 환매가 선도해서 주가를 하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추세 반전을 확인한 후 일정 시차를 두고 환매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주식형펀드 환매는 반등시 본격화되는 성향. 즉 1999년부터 ‘바이 코리아’ 열풍이후 약 10개월동안 주식형 펀드는 52조원이상 늘어나고 코스피도 500에서 1000P로 두 배 상승했던 경우 넉달동안 주가가 28% 하락했으나 주식형 펀드는 오히려 11조 증가했다.하지만 다음 2개월동안 진행된 반등 시점에서 펀드 환매가 본격화. 삼성은 “이는 간접상품 투자자의 성향이 직접투자자와 달리 원금추구 성향이 강하는 보수적 자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과거 사례를 적용하면 펀드 환매의 분기점은 고점대비 20% 하락할 때였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학균 연구원도 "80년대 이후 대세상승 국면 전후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시작됐던 것은 코스피의 정점 형성이후 하락률이 최소 20%에서 최대 40%에 달할때"였다는 동일한 분석을 내놓았다. 기간 역시 코스피의 정점 형성이후 최소한 4개월이 지난 후에 주식형 펀드의 감소세가 나타나고 펀드 잔고가 일단 감소세로 반전되면 정점대비 9%~34%의 감소세가 진행. 삼성은 또 대규모 환매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로 올해 성장률 추정치 5.3%나 기업이익 증가율 기대치 18%를 언급, 주가는 경기와 실적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수익에 익숙해진 펀드 투자자들이 아직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낮으며 적립식펀드 총 잔액의 63%가 은행 거래고객으로 이루어져 저축개념의 만기투자성격이 짙다고 추정했다.조정을 투자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대기투자자도 고려할 요인. 부국증권 임정현 책임연구원은 "높은 미수금과 함께 기관의 환매물량 출회 가능성이 단기 자율반등을 상당부분 방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적립식보다 거치식위주의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일정기간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유가나 환율 등 거시변수는 시간을 두고 검증해야겠으나 공황심리에 따른 주가 폭락은 V자형 반등으로 복원될 수 있다”며“지금은 매도보다 보유로,관망보다는 매수로 대응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굿모닝 김학균 연구원은 "적립식투자의 활성화 등을 감안할 때 주식형 펀드의 환매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나 당장 주가 하락이 가져올 파급 효과는 기존 가입자의 환매보다 신규 유입자금의 감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의 속도가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대단히 가변적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