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인 셰이크 사드 알 압둘라 알사바 신임 쿠웨이트 국왕(75)이 최근 직면한 정치 위기의 타개를 위해 퇴위에 동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쿠웨이트 정부의 한 관리는 23일 "국왕이 자신의 사촌인 셰이크 살렘 알알리 알 사바와 만난 뒤 퇴위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졌다"며 "현재 총리를 맡고 있는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76)가 국왕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 사바 총리는 현재 왕가는 물론 내각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왕위에 오른 지 1주일 정도에 불과한 알 사바 국왕의 건강 상태는 1997년 그가 결장 수술을 받은 뒤부터 급격히 악화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