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자체상표(PB)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자사 매장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수입 화장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한국까르푸는 올 상반기 중 PB 화장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천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기초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최근 화장품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 선정을 끝내고 현재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타깃 연령층은 할인점 주 고객인 30~40대,가격은 '아이오페''이자녹스''라끄베르' 등 일반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과 비슷한 중간 가격대로 잡았다. 주름 개선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을 주로 선보여 품질 대비 가격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까르푸측은 "최근 4∼5년간 할인점 내 화장품 매출액 성장세가 15∼3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라며 "PB 화장품을 선보이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혀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입점 업체와 이익을 나눠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프랑스 화장품 '이브로쉐'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롯데쇼핑은 다음 달 중순 서울 잠실 롯데마트 월드점과 일산 롯데백화점 2곳에 20평 안팎 규모로 '이브로쉐' 단독 매장을 연다. 기초 색조 보디 헤어제품 등 총 280여종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대는 기초화장품 기준 3만∼10만원대의 중·고가. 롯데쇼핑측은 "일단 2개 매장을 시작으로 반응을 살펴본 뒤 향후 백화점 및 마트 입점 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도 올해 안에 현대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해외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스킨케어를 위주로 한 고가 브랜드를 선보여 전문적인 피부 관리를 받기 원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