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부터 한자검정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에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올해부터 한자시험을 실시키로 해 한자검정시험을 놓고 두 경제단체가 '중복사업'을 벌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총은 24일 "중국 등 한자문화권 국가와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한자능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기업 재직자와 취업준비생의 실용한자 구사능력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한자검정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총은 응시자의 능력에 따라 응시급수를 1∼4급의 4개 급수로 구별하고 급수별로 '한자의 이해'와 '한자어의 이해' 등으로 나눠 평가하며 합격자에게는 경총 명의의 자격증을 수여하기로 했다. 경총은 기업들이 이 자격증을 채용,승진 등에 평가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3년째 '대한상의 한자'라는 이름의 한자검정시험을 실시해온 대한상의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월 6월 9월 12월 등 시험 시기도 비슷하고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등 검정 대상도 중복돼 시험 응시생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김송백 대한상의 검정기획팀장은 "대한상의는 한자시험 외에도 1962년부터 국가기술자격시험 등 35개의 검정시험을 실시하고 있다"며 "경총이 검정사업을 놓고 대한상의와 경쟁을 벌여봤자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