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 규모가 급감하고 있지만 아직은 펀드 환매 러시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펀드 환매는 주가가 꼭지에서 내려온 후 상당 기간 지나야 증가하는 것이 과거 사례라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다.


특히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서둘러 펀드에서 돈을 빼면 손실이 더 커지는 까닭에 펀드 환매는 우려와 달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4일 지난 1980년대 이후 코스피지수와 주식형펀드 잔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가 정점을 지난 후에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일정 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고점에서 20∼40% 하락한 시점에서야 주식형펀드 잔액이 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1980년대 후반 대세상승 장세에서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지난 후에도 주식형펀드 잔액은 21개월 이후에야 고점에 도달했다.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는 30.6% 하락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아직은 주식형펀드 환매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존 가입자의 환매보다는 신규 유입자금의 감소가 일어나는지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홍래 한국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펀드 환매는 주가 움직임에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과거의 경우 주가가 완연한 하락추세에 진입해 주가 하락률이 최소 20% 이상 이를 때에야 펀드 환매가 일어났다"며 "더욱이 지금은 적립식펀드가 주축이어서 환매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32조4980억원으로 20일에 비해 28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에도 주식형 수탁액은 72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유입 규모는 올 들어 최근까지 하루 평균 유입규모가 1600억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