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이 작년에 사상최대 실적을 올려 그룹 차원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양사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SK㈜는 매출 21조 9천205억원, SK텔레콤은 10조1천611억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그룹 전체 매출은 2001년 50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만에 마(魔)의 60조원대를 넘어섰다. SK그룹은 올해는 작년보다 8% 증가한 65조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는 1997년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8년만에 배인 20조를 돌파하는 등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SK㈜의 매출과 이익 증가의 1등 공신은 수출이다. 2004년에 81억달러였던 수출액이 2005년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100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현저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SK㈜는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에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SK㈜는 인천정유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같은 수출형 사업구조 정착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2003년 9조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작년에 드디어 매출 10조원을 넘기면서 KT에 이어 매출 10조원대 클럽에 당당히 발을 딛게 됐다. SK텔레콤은 특히 가입자 정체 등으로 매출액 증가가 정체를 겪을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신규서비스 개발과 콘텐츠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무선인터넷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출범하는 미국 통신법인 헬리오와 베트남 S-Fone 사업 등 해외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양 계열사의 실적 발표는 그룹의 글로벌 성장전략의 성공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2006년도 수출 증가를 통한 내수 탈피, 무선인터넷 사업의 성장 등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