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대세에 순응한 게 높은 수익을 낸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대신증권과 한국경제신문이 작년 10월 초부터 13주간 실시한 '대신-한경 실전투자 수익률대회'에서 우승한 여경옥씨(43)는 전업투자자가 아니다.


그의 직업은 신라호텔 중식당 조리사다.


경력이 22년이나 되는 베테랑이다.


SBS 프로그램인 청년성공시대의 '내일은 요리왕' 코너에 고정 출연하는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여씨가 내로라하는 재야의 고수들을 제치고 수익률 730.54%로 1위를 한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장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여씨는 "강세장이 이어진 까닭에 최대 매수세력인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을 집중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종목을 고르는 원칙도 단순했다.


철저히 실적호전주에만 투자했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은 거래증가에 따라 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종목이었다.


또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에 주목했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을 선별해 집중투자했다.


덕분에 최초 5000만원으로 시작해 3억원이상 벌어들였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수익률게임 중반에 잠시 외도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가 워낙 급등하는 탓에 한두 번 손을 댔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그는 기존의 투자패턴대로 유가증권시장 종목의 중대형주를 투자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렇다고 우량주를 사 놓고 오르든 말든 운에 맡겨놓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는 아침마다 미국 등 해외증시를 체크했다.


퇴근 후 투자 종목에 대한 자료들을 빠짐없이 챙겼다. 근무시간엔 장을 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단타매매는 생각도 안했다.


대신 철저하게 분석한 뒤 종목을 선택하고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여씨의 주식 투자 경력은 15년 정도된다.


그는 외환위기때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그 후 욕심을 버리고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해 최근 주식투자 성적표는 좋은 편이다.


여씨는 "주식 투자는 단조로운 삶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24일 여의도 본사에서 이어룡 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신-한경 수익률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2000만원 이상 투자자그룹인 '큰대'그룹의 우승자 여경옥씨(참가자명 CHEFLU)가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으며,수익률 604.59%로 2위인 김형준씨(〃 유쾌한 패거리)에겐 1000만원 상당의 '대신 부자만들기 펀드' 가입 혜택이 주어졌다. 투자금액 2000만원 미만의 '믿을 신'그룹에서는 김웅식씨(〃 하심)가 1644.24%로 1위를 차지,부상으로 쏘나타 승용차를 받았다. 김명식씨(〃 BUY DREAM)와 이호영씨(〃 새강자)가 2,3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익률대회 참가자들의 평균수익률은 4.31%였고 주간수익률 대회 입상자 260명을 포함,총 300명에게 총상금 1억3000만원이 주어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