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잠시 주춤했던 서울·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설 연휴 직후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2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다음 달 분양될 서울·수도권 아파트는 2797가구(분양 확정 가구수 기준)에 달한다.


이는 1월의 376가구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내달 말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가격안정 추가대책 발표와 3월 판교 분양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다소 어수선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유망지역에서 신규 물량이 쏟아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월은 판교에 '올인'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자제하는 상황을 역발상으로 활용한 내집마련 전략을 짜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영동차관'·'한강 밤섬자이' 관심


내달에는 현대건설GS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서울에서 올해 첫 분양물량을 선보인다.


2월 초 첫 분양에 나서는 업체는 현대건설.삼성동 AID(영동차관) 재건축 아파트가 그 대상이다.


강남권 요지에 선보이는 마지막 재건축 대단지(2070가구)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 분양 예정인 강남권 4개구 물량 가운데 일반 분양 가구수(416가구)가 가장 많은 것도 눈에 띈다.


하지만 조합원이 14평형으로 맞바꾼 33평형 1가구(1층)를 제외하곤 모두 12~18평형의 초소형 아파트란 게 단점이다.


7호선 강남구청역과 청담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영동대로를 통한 올림픽 대로와 동부간선도로 진입이 수월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일반분양되는 10평형대 평당 분양가는 1600만~17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마포구 하중동 서강주택을 헐고 짓는 '한강 밤섬자이'도 2월 중순 이후 분양에 나선다.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데다 확 트인 한강 조망이 가능해 관심 분양단지로 주목돼온 곳이다.


22~25층 7개동 규모로 전체 488가구 가운데 44~60평형 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 분양가구가 모두 중심층인 12~14층에 배치된 게 특징이다.


한강변과 단지 사이에 다른 건물이 없어 한강쪽 3개동은 3층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평당 분양가는 40평형대가 1600만원 선,60평형이 1900만~20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풍산지구 첫 분양도 관심


문화재 발굴과 분양가 책정 문제로 작년 말 이후 분양이 연기됐던 하남 풍산지구도 이르면 내달 중에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강동구 송파구와 인접해 범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유망 택지지구다.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시점에 소유권등기이전을 끝내면 바로 주택을 팔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우선 2월 중에 삼부토건이 38평형 471가구,동부건설이 32평형 168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평당 분양가는 1200만~13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주 무렵엔 상승할 만한 여력을 가진 지역이란 게 공급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