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수장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강신호 회장이 일선 교사들에게 직접 시장경제를 알리는 일일 강사로 나섰다. 강 회장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경제와 문화체험'의 강사로 나서 '시장경제와 기업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100여명의 중·고교 교사들에게 특강을 실시했다. 강 회장은 이날 아버지의 대(代)를 이어 동아제약을 운영해온 경험을 시작으로 교사들에게 우리사회의 반(反)기업 및 반시장정서를 지적하며 교사들이 올바른 경제관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강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학회 심포지엄의 조사에서 교사들의 시장경제원리 인식 수준이 52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지적한 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것처럼 청소년때 경제관이 어른이 돼서도 행동양식을 좌우하는 만큼 선생님들의 경제인식이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나라는 시장경제를 제대로 하는 나라이며 시장경제는 바로 재산권 불가침성이 원칙"이라며 "이런 점에서 개정 사립학교법이나 국가인권위원회의 노동분야 권고사항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또 과거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조선 수주에 뛰어들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대표적 기업인으로 꼽으며 "사회의 번영은 이런 기업가에게 얼마나 많은 박수와 갈채를 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기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