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별을 단 주요 기업 신규 임원들의 평균나이는 47.2세이며 입사 후 평균 21.8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한 국내 22개 그룹 165개 계열사와 대기업 10개사 등 모두 175개 기업의 임원 승진자 1495명(첫 승진자 715명 포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LG그룹의 임원승진 기간이 평균 20년으로 가장 짧았으며 현대차 23.3년,현대중공업 24.2년으로 길었다.


나머지 그룹 중 현대백화점(18.1년) 금호아시아나(21.6년) 현대(21.6) 코오롱(21.7) 등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재계의 '별'을 달았으며 신세계(22) LS(22) CJ(22.4) 효성(23.2) 대림(24.3) STX(24.7) 등이 임원이 되는 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0대 그룹 중에서는 동국제강이 25.9년으로 임원이 되는 데 가장 오래 걸렸다.


보수적인 기업으로 유명한 삼양사는 임원이 되기까지 27.4년이 걸려 거의 한 세대를 지나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승진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LG그룹이 46.4세로 가장 젊고 동국제강이 51.4세로 무려 5살이나 많았다.


◆생산과 영업 중시


올해 신규 임원들의 업무 직군은 영업직(마케팅 포함)이 30.3%로 가장 많았고 생산 및 기술직이 28.2%로 뒤를 이었다.


생산과 판매라는 기업 고유의 활동에 주력해야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전통이 그대로 드러난 수치다.


전체 임원승진자의 업무직군도 영업이 30.4%,생산 기술이 23.3%,경영 및 관리(재무 인사 포함) 12.9%,기획 8.8%로 나타났다.


홍보 및 대외협력 등 대외업무를 맡는 임원 승진자도 전체의 4.7%에 달해 이들 직군도 갈수록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이 연구개발분야 승진자가 전체의 23.9%,삼성그룹이 21.3%에 달해 글로벌 경영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영업이 30.3%로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한 가운데 관리직군도 20.0%로 타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또 홍보 대외협력 직군에서 모두 9명의 승진자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공계 승진 두드러져


올해 전체 임원 승진자들의 대학 계열별 추이는 이공계가 56.5%로 가장 많았고 상경계 27.7%,인문사회계 15.8%로 나타났다.


이공계 기피현상과는 달리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공계를 우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룹별 이공계 출신 비중은 삼성그룹 57.6%,현대차그룹 56.8%,LG그룹 62.1%,SK그룹 55.6% 등이다.


학력별로는 대졸이 70.5%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 가운데 석사와 박사 출신도 각각 18.3%와 9.6%를 차지했다.


전문대 졸업자는 8명,고교 졸업자는 1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대림 STX 등이 학력 차별없는 비교적 고른 인재 등용원칙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근무자 찬밥 아니다


해외근무 중인 임원 승진자가 전체의 10.2%인 152명에 달해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입사경력별로는 전체 승진자의 73.9%가 첫 직장에서 꾸준히 한 우물을 판 반면,경력직으로 자리를 옮겨 승진한 임원은 22.6%에 그쳤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