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났다.연휴가 짧았지만 명절증후군을 앓는 이들도 있겠다.


가벼운 나들이로 기분을 바꿔보자.


눈밭을 걸어도 좋고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도 괜찮겠다.한국관광공사가 2월에 가볼만한 곳을 추천했다.



◆선자령(강원 평창)=가족 단위의 눈꽃트레킹을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옛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대관령휴게소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왕복 3시간 정도 잡는다. 백두대간 주 능선에 야트막히 솟은 봉우리로 웅장한 백두대간과 동해 바다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나무 하나 없는 대관령목장의 눈밭풍경도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


대관령휴게소에 있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풍력발전의 역사와 원리,우리나라의 에너지 현황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자전거 페달을 이용한 전기 만들기,태양전지 벌레,물자동차 등 미래에너지 체험공간도 조성돼 있다.


선자령 트레킹을 할 때 보이는 삼양대관령목장에서도 눈밭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눈썰매장도 있다. 웰컴투동막골 가을동화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포인트를 찾아 그때의 감동을 되살릴 수 있다. 연인끼리라면 양떼목장에도 들러보자. 눈밭 산책과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축사에서는 양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횡계읍 송천교 인근에 각종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관령스노파크가 있다.


평창군청 문화관광과(033)330-2753


◆한려수도 겨울풍경(경남 통영)=통영은 겨울바다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바다풍경이 일품이다.


산양관광도로를 타보자. 길가 동백나무 가로수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바다가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길 중간에 달아공원이 있다. 해넘이 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공원 위쪽 관해정에 앉아 여유롭게 바다를 볼 수 있다. 산양관광도로 드라이브를 마쳤다면 통영대교를 건너 남망산공원을 향한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통영시내가 아주 예쁘다. 유럽의 어느 해안도시를 보는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충무공의 자취를 더듬어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됐던 한산도를 보자. 충무공이 학익진법을 펼쳐 왜구를 궤멸시킨 한산대첩의 현장이다.


통영시청 관광진흥과 (055)645-0101


◆내장산(전북 정읍)=내장산은 단풍명소지만 한겨울 설경이 멋지기로도 이름 높다. 매표소를 지나면 서래봉 망해봉 연지봉 등이 병풍을 둘러친 듯 이어지며 그 절경을 뽐낸다. 내장사 입구 단풍터널이 눈꽃터널로 바뀐 풍경도 볼 만하다.


우화정 뒤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전망대에 서면 눈 덮인 내장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깊게 패인 산골짜기와 눈덮인 능선 위로 하늘을 향해 솟은 암봉 풍경이 보는 이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서래봉을 경유하는 트레킹길이 특히 좋다. 벽련암 문루에 올라 서래봉을 바라보면 순백의 눈,푸르른 소나무,맑은 하늘,장대한 암벽이 어울린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벽련암을 나서 원적암으로 향하는 평탄한 산길에서 눈꽃 터널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정읍시청 문화관광과 (063)530-7165


◆섭지코지(제주도 남제주)=섭지코지는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관광명소. TV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렀던 곳이기도 하다.


섭지코지의 풍경은 푸근하다. 초승달처럼 둥그런 해안선이 성산 일출봉까지 이어지고,밀물 때마다 물에 잠기는 갯바위는 초록색 융단 같은 이끼로 덮여있다. 바닷가 언덕의 풀밭에서는 말들이 풀을 뜯고,주변의 얕은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도 볼 수 있다. 특별한 것 없는 풍경이지만 그 모든 게 어울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태풍으로 부서진 드라마 세트를 대신해 커다란 올인하우스가 세워져 있다. 드라마 올인과 관련된 영상물과 자료,오르골 전시관,카지노 체험관 등이 있다. 올인하우스 입구를 지나면 섭지코지에서 가장 높은 언덕이 나온다. 이 곳에는 옛날 봉화를 올리던 연대가 남아 있는데,이 연대 앞에서 바라보이는 풍광이 아름답다.


섭지코지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도 최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곳이다.


남제주군청 관광진흥과 (064)730-1720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