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벤처업계가 훈훈한 미담으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간 장흥순 전 터보테크 회장 가족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벤처기업인들이 십시일반 지원에 나선 것. 장 전 회장은 지난해 회사의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진 후 채권단에 "회사를 살릴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보유 주식과 아파트를 포함한 부동산 모두를 회사에 내놓았다. 이후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가족들은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벤처기업인들은 장 전 회장의 가족들이 살 집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으고 최근 모금활동에 나섰다. 한 벤처기업인은 "그동안 벤처산업 발전을 위해 뛴 장 전 회장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벤처인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전 회장 가족 돕기에 앞장선 벤처기업인들은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이며 이들 외에 벤처기업협회 소속 다른 기업인들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