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요리'‥ 쫄깃쫄깃 면발에다 '소스 맛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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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麵)은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는 음식에 지나지 않았다. 면요리에 값비싼 채소와 해산물 고기 등을 넣는다는 것은 대단한 '사치'였다.
국적모를 소스는 면과의 부조화로 입에 맞지 않아 무척 낯선 음식이 되고는 했다.그러나 면요리는 '소스 맛의 예술'이라 할 만큼 소스에 따라 무궁무진한 맛을 낸다.
소스와 면을 절묘히 조화시킨 면요리 전문점을 소개한다.
◆꿍시꿍시=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우체국 뒤편에 위치해 있다. 꿍시꿍시는 세계 각국의 면요리를 한국인의 입에 맞도록 변신시킨 곳이다.
메뉴판에는 베트남 쌀국수,태국 볶음 국수인 팟타이,인도네시아 볶음 국수인 미고랭,이탈리아 파스타 등 세계의 면요리들로 채워져 있다. 대표 면요리로 내세운 '꿍시면'과 '꿍시굴탕면''꿍시볶음면'은 중국 스타일의 면을 변형시킨 것이다.
'꿍시면'(1만2000원)은 중국 짬뽕을 연상시키지만 각종 야채와 해산물이 곁들여져 매콤하면서 진한 맛을 연출한다. '꿍시볶음면'(1만1000원)은 해산물과 야채 등 재료가 매운 소스와 잘 어울려 한국스런 맛을 자아낸다. '꿍시굴탕면'(1만1000원)은 전날 술을 마시고 난 뒤 해장용으로 먹으면 딱 맞을 것처럼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또 다른 인기메뉴는 '소이 밀크 누들'(1만2000원)이다. 우유빛 소스는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연상시킨다. 시금치 색으로 물들인 파란 면 위에 날치알과 브로컬리,컬리플라워 등 야채가 얹어져 있다. 두유를 사용한 소스는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면요리 외에 롤과 샐러드 스테이크 탕수육 등도 있다. 후식으로는 콩고물을 올려 먹는 아이스크림(4000원)이 좋다. 고소한 콩고물이 아이스크림의 찬 맛을 덜어주면서 더욱 맛깔스럽게 만들어준다.
(02)2655-1791
◆타호(TAHOE)=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빌딩 뒤편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이다. 면요리와 샌드위치가 전문이다. 주변 빌딩 샐러리맨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는 '미고랭'과 '크랩 미트'. 미고랭(9800원)은 볶음국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매운 토마토 스파게티를 생각하면 된다. 이름과 요리는 다르지만 소스와 면,재료가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는 맛을 표현해낸다. 닭 가슴살과 새우가 들어가며 고추소스가 얼큰한 맛을 낸다. 스파게티를 자주 먹지 않는 성인 남자들의 입맛을 겨냥했다.
'크랩 미트'(9800원)는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연상시킨다. 맛이 담백하다. 느끼한 맛을 적절한 소스배합으로 덜어냈다. 중국식 해산물 볶음면인 '상하이'(9800원),해산물 탕면인 '스프누들'(9800원)도 있다.
호밀이나 보리식빵에 상추와 로스트비프 크랩 버팔로치즈 브리치즈 아보카도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쓸법한 재료들을 넣은 샌드위치도 훌륭하다. 가격은 5000~6500원대로 포장판매도 한다.
(02)552-5589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