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미국 경제에 대해 심상치 않은 경고를 던졌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미국의 위험한 시간"이라는 제하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제'라는 딱지가 붙은 다이나마이트봉을 건네는 그림을 표지에 실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 경제가 올해부터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재정상황에 대한 낙관론자들의 최근 장밋빛 전망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잡지의 공격 목표는 그린스펀이다. 그는 곧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려한 칭송과 축하속에 FRB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러나 이같은 평가에 대해 "잠깐 기다려"라고 말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린스펀이 넘겨주는 경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재임한 18년하고도 반년이 지나는 동안 미국은 저물가 속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으며 그는 재정적 위기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의 영광스런 퇴임을 앞두고 그의 성적을 묻는 것은 촌뜨기의 짓거리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린스펀의 퇴임은 앞으로는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미국경제의 정점을 의미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밝혔다. 앞으로 예상되는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는 그가 떠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무엇가를 놓아둔 채 떠나기 때문이며, 그 무엇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경제불균형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 잡지는 "미국 성장의 주요 원인은 완만한 통화정책 때문이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최근 수년동안 실질이자율을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했고 지금도 실질이자율은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그린스펀이 두 개의 거품을 만들었는데 하나는 1990년대의 닷컴버블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거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이 현재 누리고 있는 부의 일부는 실질적인 소득증가에서 온 것도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것도 아니며 단지 미래에서 빌려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재 그것은 보다 완만한 성장, 고용불안, 낮은 임금상승률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