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회사인 KTF 주식 3567억원어치를 2월부터 11월까지 장내외에서 매입한다.


시장에선 KT가 KTF와 합병하거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KT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변신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T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KTF 지분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유·무선 융합 등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567억원 규모의 주식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 주가 수준에서 KTF 주식 3567억원어치를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KT의 KTF 보유 지분은 현재 44.6%에서 51.9%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당 매입가격이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실제 지분율은 51.9%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KTF 지분을 늘리기로 한 것은 향후 KTF와의 합병이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KTF 지분 10%를 보유하게 되면서 낮아진 지분율을 다시 높여 경영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NTT도코모의 KTF 지분 매입으로 KT의 KTF 지분율은 48.7%에서 44.6%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KT는 이날 지난해 매출 11조8772억원,영업이익 1조6678억원,순이익 9973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0.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6%,순이익은 20.6% 각각 줄어들었다.


KT측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이 많았던 데다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 밖에 주당 3000원의 배당을 지급키로 결정했으며 해외 교환사채교환 가격을 5만6507원에서 5만5773원으로 조정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