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의 제 모습 어떠세요.


우리 옷이 참 예쁘지요.


단아하고 화사하고 은은하고 부드럽고….그 어떤 형용사도 한복의 아름다움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네요.


설날을 맞아 우리 옷 맵시를 한 번 뽐내봤습니다.


가운데 가르마에 쪽진 머리가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제가 입은 분홍 치마와 옥색 저고리는 한복 전문가 박술녀 선생님(박술녀 한복연구소) 작품입니다.


박 선생님은 한복은 우리의 전통 의상이기 때문에 '유행'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요.


그래서 유행 대신 추세나 경향이란 말을 쓴다고 합니다.


요즘의 추세는 고름은 짧고 배래통이 좁고 동정은 두껍게,그리고 저고리는 약간 길게 입는 것이랍니다.


한복의 원래 모습에 많이 가까워진 것이라네요.


또 치마나 저고리에 화려한 금박과 수를 넣는 것보다는 원단 자체에 문양을 짜 넣어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고요.


자세히 보시면 제가 입은 저고리에도 일곱 가지 실로 무늬가 들어가 있답니다.



[ 액세서리]


옷을 은은하게 차려 입는 대신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야겠지요.


물론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원칙은 한복에도 적용됩니다.


목걸이는 절대 금물인 거 아시죠.노리개는 얼마 전만 해도 금이나 은,호박에 술을 단 모양이 고작이었는데 요즘엔 산호비취나 조가비 등 소재가 한층 다양해지고 모양도 젊어졌어요.


사진 속 노리개는 향낭 노리개입니다.


옛날에는 향을 노리개 안에 넣어 치마가 찰랑거릴 때마다 향기가 나게 했다고 해요.


반지는 돌출 장식이 없는 가락지가 가장 잘 어울려요.


개인적으로는 청아한 옥가락지가 제일 예뻐 보이지만 청동에 산호나 금을 입혀 화려함을 더한 가락지도 멋져 보이더군요.


가락지 옆에 나비 문양의 장신구 보이시죠.뒤꽂이인데요,쪽머리를 했는데 비녀 꽂기엔 너무 차려 입은 거 같아 부담스러울 때 한 번 꽂아보세요.


색다른 멋이 난답니다.


뒤쪽에 있는 검은 색 비단은 아얌입니다.


추운 날 외출할 때 머리에 쓰는 방한용 액세서리지요.


앞 오른쪽에 있는 것은 손목 방한용 털토시입니다.


요즘엔 저고리 위에 털배자도 많이 입더라고요.


털토시 위에 얹혀 있는 것은 귀주머니로 남자들이 바지 허리 쪽에 달고 간단한 소지품을 넣는 소품입니다.


왼쪽 신발은 남자 아이 것으로 태사혜라고 부릅니다.


한복 입고 외출할 때는 들고 갈 가방도 신경써야 해요.


공단 같은 한복천으로 만든 손가방이 가장 잘 어울리고요,비즈 장식이 된 작은 손가방도 괜찮아요.



[ 메이크업 ]


사극 속 여배우가 단아한 한복을 잘 차려 입고도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해 쳐다보기 껄끄러웠던 적,아마 꽤 있을셨을 거예요.


한복 입을 때 화장은 정갈함이 원칙입니다.


평소보다 펄의 사용을 줄이고 색조도 덜 사용해야 예뻐 보여요.


먼저 바탕 정리를 한 다음 살짝 홍조가 도는 느낌이 들게 핑크나 오렌지 컬러 계열을 뺨에 발라 주세요.


그 다음은 눈.자기 눈썹 모양을 최대한 살려주며 자연스럽게 눈썹을 그리고 정리한 다음 눈두덩이에 핑크톤 아이섀도를 전체적으로 바릅니다.


이대로 끝나면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으니 아이라인 앞머리에 옐로로 포인트를 주세요. 마지막은 입술.핑크 글로스로 마무리합니다.


헤어 스타일도 아주 중요합니다.


길든 짧든 하나로 단정하게 모아주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답니다.


전 앞가르마를 탔는데요,가는 빗으로 머리를 잘 빗어준 다음 헤어왁스를 머리 전체에 골고루 도포하고 다시 빗질해 주세요.


머리가 딱 고정됩니다.


머리를 하나로 묶은 다음 망을 씌워줍니다.


자기에게 편한 모양으로 돌려서 유핀으로 고정하고 스프레이로 마무리합니다.


제 머리는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굳이 말하자면 세미 한복머리라고나 할까요.


그 위에 뒤꽂이를 꽂아줬어요.


화사하죠? 참.머리를 빗어 넘긴 다음 옆 부분과 이마 라인을 정리해 주시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