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환 <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전무 > 지난 16∼20일 골프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 골퍼들이 많이 찾는다는 중국 쿤밍의 춘성 골프장을 돌아보고 왔다. 쿤밍에는 춘성CC(36홀),양강CC(18홀),향촌CC(18홀) 등 3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모두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레이크뷰CC(18홀)가 개장될 예정이고 또 몇 개의 골프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쿤밍뿐 아니라 중국 골프장 수는 놀랄 만하게 늘어나고 있다. 2001년 55개에 불과하던 것이 2003년에는 180개,2005년에는 230개(18홀 이상)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증가 추세는 비록 사회주의 국가일지라도 중국 정부의 골프장 산업정책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골프장 보유 수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3년 기준으로 태국이 260개,대만 280개,일본 2440개,말레이시아 250개,인도네시아 300개,인도가 175개나 된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와의 골프장산업 경쟁이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고,나아가 해외 골프 여행객의 급증이 가져오는 국부 유출이 국가 관광수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 일행이 들른 춘성CC의 그린피는 180달러(캐디피,카트비 포함)인데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호텔을 이용할 경우 100달러를 받는다. 골프장 사업부지 안에 콘도 호텔 등 각종 레저시설 건설에 대한 특별 규제가 없다고 하니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특히 캐디 수는 300여명이나 된다. 이들 중 영어 몇 마디 정도 못 알아듣는 캐디는 거의 없다고 한다. 더욱이 캐디들은 유창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말을 사용한다. 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고 해야 할지,워낙 한국인 골퍼와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익혔다고 이해해야 할지 헷갈렸다. 돌아오는 길에 춘성CC를 찾은 한국 골퍼들의 대화를 들어보았다. 한결같이 큰일났다는 이야기다. 모두 한국 골프장 산업의 전망을 걱정하는 소리였으며 한국이 일본 골프장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계절과 관계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굳이 해외로 골프 치러 나가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각종 대책이 시급하다. 이는 정부와 국민,그리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사업주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